순수이성비판 (1)
서론 임마누엘 칸트의 《순수이성비판》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저작물이다. 순수이성이 뭐고 왜 비판하는지 생각해 봤는지와는 별개로 이 책 이름만 대면 임마누엘 칸트라는 키워드가 바로 나오고 그 반대로도 동작한다. 나는 고등학생 때 학교의 추천도서로 《순수이성비판》이 있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는데, 당시에 그냥 흘려 읽었고 흘려 읽고 나서는 이게 왜 고등학생의 추천도서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. 당시에 해설서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(당연하게도) 몇 가지 명제를 기억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는 하지 못했던 것 같다. 나는 백종현 선생님이 번역하셨고 아카넷의 대우고전총서 시리즈의 일종으로 나온 《순수이성비판》의 1판을 읽었다. 이 시리즈를 통해 나온 번역본은 옮긴이가 작성한 해제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높이려고 시도한다. 역주만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도서는 아무래도 분류가 어려운데 이 책은 목차를 보아도 쉽게 이해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기 어렵다. 이…